
주식 공부를 시작하면 차트, 지표, 뉴스보다 먼저 부딪히는 게 있습니다. 바로 “매수/매도”라는 가장 기본적인 행동이죠. 단어는 단순한데, 실제로 해보면 의외로 헷갈립니다. 내가 버튼을 누른 순간 바로 사지는 건지, 주문을 넣었는데 왜 체결이 안 되는지, ‘체결’은 또 뭔지, 내 돈은 어디에 묶이는지 같은 질문이 줄줄이 생깁니다. 특히 초보는 한 번의 주문 실수가 심리적으로 큰 충격이 되기도 합니다. “내가 뭘 잘못 눌렀지?”라는 불안이 생기면 다음부터 손이 굳고, 그 굳은 손이 또 실수를 부르기 쉽거든요. 이 글은 그런 불안을 줄이기 위해, 매수·매도의 개념을 ‘돈이 움직이는 흐름’ 관점에서 아주 쉽게 정리합니다. 매수는 내가 원하는 가격과 수량으로 주식을 “사겠다고 제안”하는 것이고, 매도는 내가 가진 주식을 “팔겠다고 제안”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제안이 상대방과 맞아떨어질 때 체결이 됩니다. 이 한 문장을 제대로 이해하면, 주문·호가·체결·잔고가 한 줄로 이어지고 주식 앱 화면도 덜 무섭게 보입니다.
서론
주식 거래는 겉으로 보면 간단합니다. “사고, 팔고.” 그런데 초보가 실제로 앱에서 거래를 해보면 전혀 단순하지 않다고 느낍니다. 주문을 넣었는데 ‘미체결’로 남아 있거나, 분명 팔았는데 잔고에 주식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처럼 보이거나, 체결가가 내가 생각했던 가격과 달라서 당황하기도 하죠. 이런 혼란은 정보 부족이라기보다 ‘흐름’이 머릿속에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먼저 일어나고, 무엇이 나중에 반영되는지 순서를 모르니까 화면이 낯설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오늘 글은 아주 단순한 목표를 갖습니다. 매수/매도라는 행동을 “시장이라는 장터에서 일어나는 거래”로 이해하고, 그 장터가 움직이는 기본 규칙을 잡아주는 것. 마치 중고거래를 떠올리면 쉽습니다. 내가 물건을 1만 원에 팔겠다고 올려도, 누군가가 1만 원에 사겠다고 해야 거래가 성사되죠. 누군가는 9천 원만 내겠다고 할 수도 있고, 그럼 거래는 아직 안 됩니다. 주식도 똑같습니다. 내가 ‘원하는 가격’이 있고, 상대가 ‘원하는 가격’이 있고, 둘이 맞는 지점에서 체결이 됩니다. 이 감각만 잡으면, 주문이 왜 바로 안 되는지, 왜 체결가가 달라질 수 있는지, 왜 거래량이 중요한지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이제 본론에서는 초보가 가장 많이 헷갈리는 지점들을 한 번에 정리할게요. “주문 → 호가 → 체결 → 잔고 반영”이라는 흐름만 잡으면, 그다음부터는 차트 공부도 훨씬 편해집니다.
본론
먼저 용어부터 아주 간단히 정리하겠습니다. **매수**는 주식을 사는 행동이고, **매도**는 주식을 파는 행동입니다. 그런데 핵심은 이 두 행동이 “즉시 거래”가 아니라 “주문(오더)”이라는 형태로 시장에 전달된다는 점입니다. 내가 매수 버튼을 누르면, 시장에 “나는 이 가격(또는 시장가)으로 이 수량을 사고 싶다”라는 주문이 올라갑니다. 매도 버튼을 누르면 “나는 이 가격(또는 시장가)으로 이 수량을 팔고 싶다”라는 주문이 올라갑니다. 시장은 수많은 사람들의 주문이 모인 장터이고, 주문끼리 조건이 맞으면 거래가 성사됩니다.
그럼 거래가 성사되는 순간을 뭐라고 하냐면, 그게 바로 **체결**입니다. 즉, 매수 주문과 매도 주문이 서로 맞아떨어져 실제로 거래가 이루어진 기록이 찍히는 순간이 체결입니다. 체결이 되기 전까지는 주문이 “대기” 상태일 수 있고, 이때 화면에 **미체결**로 남아 있는 겁니다. 예를 들어 내가 A주식을 10,000원에 사고 싶어서 지정가 주문을 넣었는데, 시장에서 사람들이 10,050원에만 팔려고 한다면 거래가 당장 성사되지 않습니다. 그럼 내 주문은 미체결로 남습니다. 반대로 내가 10,100원에 사겠다고 하면, 10,050원에 팔려는 사람의 물량과 조건이 맞아 즉시 체결될 가능성이 높아지죠.
여기서 등장하는 개념이 **호가**입니다. 호가는 “사려는 사람의 가격(매수호가)”과 “팔려는 사람의 가격(매도호가)”이 층층이 쌓여 있는 표를 말합니다. 그리고 보통 가장 위(혹은 가장 가까운) 가격이 현재 거래가 될 가능성이 높은 가격입니다. 초보가 알아야 할 핵심만 말하면 이렇습니다. 시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가장 비싸게 사려는 사람(최우선 매수호가)”과 “가장 싸게 팔려는 사람(최우선 매도호가)”의 줄다리기로 가격이 결정됩니다. 두 가격이 만나면 체결이 이루어지고, 그 기록이 쌓이며 주가가 형성됩니다.
이제 “돈은 어디서 빠져나가나요?”를 보겠습니다. 매수 주문을 넣으면, 증권사는 내 계좌의 예수금(주문 가능 현금)에서 해당 금액을 ‘예약’처럼 묶어둡니다. 왜냐하면 내가 사겠다고 주문해놓고 돈이 없으면 거래가 성사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주문을 넣으면 주문 가능 금액이 줄어든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체결이 되면 그 금액이 실제로 사용되고, 주식이 내 잔고에 들어옵니다. 반대로 미체결로 주문이 취소되거나 정정되면 묶였던 돈이 풀립니다.
매도는 흐름이 더 직관적입니다. 내가 보유한 주식을 매도 주문으로 올리면, 그 주식은 ‘매도 대기’ 상태가 됩니다. 체결이 되면 주식이 줄어들고, 그 대금이 예수금으로 들어옵니다. 다만 여기서도 초보가 종종 헷갈리는 포인트가 있어요. 체결이 “일부”만 되는 경우입니다. 예를 들어 10주를 팔려고 했는데 시장에 당장 사려는 사람이 3주밖에 없다면, 3주만 먼저 체결되고 나머지 7주는 미체결로 남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문 화면에서 “부분체결”이나 “미체결 잔량” 같은 항목을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정리해서 거래 흐름을 한 줄로 만들면 이렇게 됩니다. 주문(매수/매도) → 호가에서 대기(미체결 가능) → 조건이 맞으면 체결 → 잔고/예수금에 반영 이 흐름만 머릿속에 있으면, 초보가 겪는 대부분의 “왜 이렇지?”가 설명됩니다. 체결이 안 됐다면 가격이 맞지 않았거나(지정가), 물량이 부족했거나, 시장 상황이 급변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체결가가 다르게 보인다면 주문 방식(시장가/지정가)과 순간의 호가 상황을 함께 봐야 합니다. 그래서 다음 글에서 주문 방식(지정가/시장가)을 더 자세히 다루면, 오늘 흐름이 훨씬 또렷해질 거예요.
결론
매수·매도는 주식 투자에서 가장 기본적인 행동이지만, 그 안에는 ‘시장이라는 장터의 규칙’이 들어 있습니다. 매수는 “이 가격에 사고 싶다”는 제안이고, 매도는 “이 가격에 팔고 싶다”는 제안입니다. 그리고 그 제안이 맞는 순간이 체결이며, 체결이 쌓여 주가가 만들어집니다. 이 구조를 이해하면, 주식 앱에서 보이는 호가창과 체결창이 갑자기 의미 있는 화면으로 바뀝니다. 무서운 숫자들이 아니라 “사람들의 의사”가 보이기 시작하는 거죠.
초보에게 꼭 전하고 싶은 건 하나입니다. 주문이 익숙해지면 투자 스트레스가 확 줄어든다는 것. 종목 선택이 아무리 좋아도, 주문 실수로 손해를 보거나, 체결 상황을 몰라 당황하면 투자 경험이 나빠집니다. 반대로 주문 흐름이 손에 익으면, 시장이 흔들려도 기본 행동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 글의 핵심은 단순합니다. “주문은 제안이고, 체결은 합의다.” 이 한 문장만 기억해도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가 된 겁니다.
다음 글에서는 매수·매도를 할 때 실제로 선택하게 되는 주문 방식, 즉 **지정가와 시장가**를 중심으로 “언제 어떤 주문이 실수를 줄여주는지”를 구체적으로 다뤄보겠습니다. 초보가 가장 많이 손실을 보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서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원하시면, 지금처럼 글을 읽은 뒤 바로 연습할 수 있도록 ‘초보용 주문 체크리스트’도 함께 붙여드릴게요.